2022 녹색자금사업 ‘우리동네 녹색자금 이야기’ 사진ㆍ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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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마음으로 보는 숲체험.교육

작품 설명

김춘심


안녕하세요
! 저는 26살 까지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병명도 모르게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해서 시각장애인으로 35년이 넘게 살았어요. 시각장애인이 되니 바깥 활동이 줄어들고 우울감은 커져만 갔답니다. 그런데 진안군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마음으로 보는 숲 체험·교육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구경하게 되었어요. 숲 체험·교육을 나가니 풀 냄새, 바람 소리, 새 소리, 옆 사람의 웃음소리, 꽃을 만져보고 향기도 맡게 되니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이 숲 체험·교육이 없었다면 이런 새소리와 바람 소리를 어디에서 들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너무~ 너무~ 기쁘고 이 숲 체험·교육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330일 진산 자연휴양림에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가 있어서 운동이 되었답니다. 마주치는 사람 한 명도 없이 오롯이 저희를 위한 숲 체험·교육 장소인 것 같았어요. 3대째 가업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한 부부가 50만평 산에 6km의 산책로와 산림욕장을 조성했다고 했어요. 2008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방문 숙박한 고르비 하우스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진이 서 있다고 해서 손으로 살짝 만져보니 제 키보다 조금 크신 분이셨던 것 같았어요. 옆에 계신 선생님에 의지하여 올라야 했지만, 산을 오르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요. 발아래 산 밑에는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지만 만져 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도 진달래꽃을 상상하며 오르는 기쁨이 너무 좋았지요. 정상을 향해 갈 때 힘들다는 분들에게 선생님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평지와 경사를 반복하며 올라갔어요. 정상까지는 아니지만, 전망이 좋은 곳에서 사진 촬영도 하고 내려오는 길에는 더 잘 들리는 새소리, 시원한 바람, 즐거운 웃음소리, 솔방울 발차기도 하며 기분이 더 좋았어요. 힘든 와중에도 버스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 간식으로 사주신 아이스크림의 맛은 정말~ 꿀맛이었지요. 다시 차를 타고 돌아올 때는 소양쯤에서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비만 오지 않고 거기에 정착할 수 있었다면 개나리꽃도 만져보고 싶었어요.

413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벚꽃이 만발한 마이산 탑사를 향해 올라갈 때였어요. 여기저기서 벚꽃이 하얗게 만발하였다고 신나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목소리에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저수지까지 올라 평상에 쉬다 보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선생님이 주시는 우비를 입고 산책을 하려는데 비가 점점 많이 내렸어요. 그 비에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하얀 눈꽃처럼 내린다고, 제가 쓴 모자 위에도, 등 뒤에 맨 가방 위에도, 우비에도 벚꽃이 떨어진다고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 옆에 계시는 분들은 제 가방 위에 하얀 꽃눈이 한주먹 쌓였다고 하였어요. 저는 이런 기쁨을 눈으로는 볼 수 없었지만, 숲 체험·교육에 오지 않았다면 어디에서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너무 좋아 어린아이처럼 기뻐 뛸 것 같았어요.

427일 진안고원 치유 숲에 갈 때는 철쭉꽃이 만발하여 사진도 찍었어요. 돌계단에 앉아서 만발한 철쭉꽃을 상상해보니 제 모습이 너무 예쁘게 나올 것 같았어요. 환경부에서 환경성 질환의 예방을 위한 교육시설로 설립한진안에코에듀센터는 전국 최초의 시설로 이런 교육시설이 우리 진안에 있다니 뿌듯했어요. 지금은진안고원 치유숲으로 명칭을 바꿔서 환경친화적인 의··주생활을 하며 아토피 치료 프로그램을 익힌다고 했지요. 오늘은 우리가 명상과 산책 그리고 숲 체험·교육을 한다고 했어요. 진안에 살면서도 한반도 오지 못한 곳을 숲 체험·교육을 통해 올 수 있어서 김0자 선생님에게 정말이지 감사했어요. 치유 숲을 산책하며 숲 해설사 선생님이약수는 사이다 맛, 짠맛, 맹탕도 있지만, 제일 맛있는 물맛은 어떤 맛일까요?”라는 퀴즈에 제가맹탕이라고 말했더니 정답이라고 하셨어요. 정답을 맞혀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요. 산책 후 매트에 누워 명상할 때는 개미가 얼굴에 올라와 괴롭히기도 했지만, 에어매트의 푹신함,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살랑거리는 바람을 느끼며 쉴 수 있었어요. 장난기가 발동한 박0규님은 15분의 명상을 누워 있지 못하고 나뭇가지로 저의 발바닥을 간지럽히기도 했어요. 에코백 가방 만들기는 색깔을 가방에 칠하는 활동이었어요. 보이던 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공작새를 연상하면서 제가 말하는 색을 골라 주시고 선생님의 손을 잡고 함께 색을 칠했어요. 선생님과 박0만님이 가방이 예쁘다고 말해 주시니 기분이 좋아졌지요. 심신을 힐링한 후 예쁘게 완성된 에코백을 메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511일 주천 운일암·반일암을 갔어요. 과거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라 운일암, 깊은 계곡이라 햇빛이 하루에 반나절밖에 볼 수 없어 반일암이라 불려운일암·반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해 주셨지요. 산 밑으로 데크를 따라 걸어갈 때는 길도 평탄했고, 나무 냄새도 좋고, 무지개다리 밑에 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리고, 때죽나무로 물고기를 잡는다는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저 아래 계곡물에 물고기(중태기)가 춤을 추며 놀고 있다고도 하네요. 또 솔방울이 안 열리고, 송홧가루도 안 날리는 키 작은 특이종 소나무도 있다고 해서 의아해했어요. 산책 후 체험으로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만드는 활동에는 빨강, 핑크 색깔의 카네이션꽃이 있다고 했어요. 나는 속으로 빨강 카네이션을 가지고 싶었지만,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는 데로 받아서 만들었어요. 나중에 선생님에게 제가 가진 꽃 색깔을 살짝 물어보니 핑크색 카네이션이라고 너무 예쁘게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629일 운산 인공습지에 산책했어요. 1년이 된 이곳 인공습지원 내에는 노랑꽃창포, 꽃창포, 물억새, , 부채붓꽃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살고 있고, 깊은 습지와 얕은 습지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어요. 이런 습지 덕분에 각종 오염원을 줄일 수 있고 용담호로 유입되는 진안천의 수질을 개선 시킨다고 하니 앞으로 세제와 일회용품 사용을 더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붕어와 잉어, 메기 등의 민물고기들이 좋아하겠지요. 때마침 날아간다는 왜가리를 보며 모두 쉿!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 내요.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는데 장마 기간이라 습한 날씨와 빗방울이 떨어져서 목공체험을 하러 복지관 강당으로 이동했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의자에 앉아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지요. 원목은 그 자체로 곰팡이나 세균을 스스로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항균 효과가 있다고 했어요. 손끝으로 만져지는 다듬지 않은 냄비 받침대를 사포로 문지르고 천연 오일을 발라 자연의 향기로 만든 냄비 받침대를 완성했어요. 나만의 냄비 받침대는 집에서 매일 저의 밥상에 올라와 있답니다.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여 올려놓으면 세상에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답니다.

이런 숲 체험·교육이 너~ 무 너~ 무 행복했어요. 한 달에 두 번 9월까지 계속되는 이 숲 체험·교육이 없었다면 바깥세상을 어떻게 만났을까요? 이번에는 어디로 우리를 또 안내해 주실지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의 세상을 맛보지 못했겠지요.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