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녹색자금사업 ‘우리동네 녹색자금 이야기’ 사진ㆍ수기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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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자연에서 자연으로, 무장애나눔길

작품 설명

김찬웅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소도시와 군에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
연의 혜택을 누리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도시

와 군은 도심에 비해 조명이 적어 야간 행동에 제약이 많고, 여가를 즐길만한공원이 적다. 이들에게 자연은 휴식의 공간이 되기보다 일터로서 존재하는 경

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서울시는 2939개의 공원을 소유하고 있고 전주시는 250개의 공원을 소유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익산시는 겨우 110개의 공원을 소

유하고 있다. 이는 인구가 적은 도시일수록 공원을 가기 위한 이동거리가 증가함을 뜻한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수록 자연을 즐기기 어렵다는 아이러니

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취약계층에게 여가로서의자연을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익산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녹색자금을 활용하여 복지시설에 나눔숲을 조성하고 전라선 폐선 부지인 인화동 일대에 메타세콰이어를 식재

하고 야간조명을 설치하며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했다. 나는 이 중에서 무장애 나눔길을 방문했다.

 

무장애나눔길은 전라선 폐선부지 4.2km 구간에 조성된 메타세쿼이아길 중 1.3km 구간이었다. 무장애나눔길 뿐만 아니라 쭉 뻗어있는 메타세쿼이아 길

이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그리고 무장애나눔길 가까운 거리에 아파트와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이 아주 좋아보였다. 많은 시민들이 무장

애나눔길을 걷고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노인분이 가장 많았다. 가까운 거리에 이러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많이들 찾아온 게 아닌가 싶었다. 산책을

즐기는 노인분과 함께 몇 마디 대화도 나누어 보았다. 지팡이를 짚고 산책을하고 계시던 할머니는 이제 나이가 들어 등산은 하지 못해 이런 공원을 산책

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고 하셨다. 자연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가장 짖은 사람들은 노인분들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무장애나눔길이 자연에 대한 갈

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안심되는 기분이었다.

 

해가 지고서 무장애나눔길은 낮의 모습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듯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냈다. 다채로운 조명이 메타세쿼이아를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아스팔트나 보도블록이 아닌 흙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는 바닥은 조명에 따라 단아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풍경 덕택인지 무더운 날

씨에도 불구하고 길을 거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 나온 가족들도 많아 보였다. 그중 시민 한 명과 대화를 해보기도 했는데 그분은 주변에 작은

공원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지만 이렇게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하셨다.

 

보통 도시 공원의 형태는 선의 형태가 아닌 점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산책로로서는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주위 풍경의 변화가 이루어지

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선적인 형태의 산책로는 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야간 산책을 유도했다. 조명이 설치된 구간은 아직

1.3km에 불과해 메타세쿼이아 길 전부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정도면 놀라운 변화였다.

 

무장애나눔길은 전라선 폐지 구간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자연과 휴식을 제공한 훌륭한 사업이었다. 만약 내가 익산시의 시민이라면 자주 이용할 것 같았

. 쉬운 접근성과 적절한 조명과 공간의 적절히 활용으로 많은 시민들이 무장애 나눔길을 휴식공간, 데이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만 몇 가지 수

정했으면 하는 사항이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산책로에 볼라드 조명을 이용해 철길을 연상케 했다고 했는데 별로 연상이 잘되지 않았다. 지금도 휴식공간으

로서는 충분하지만, 주변 지역의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관광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특색이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예를 들면 전주시 전주천에 조성

된 산책로는 중간중간 한옥에 관련된 시설물이 있고 조명이 통일되어 전통과 한옥에 대한 인상을 주는 반면 익산시의 무장애나눔길은 그냥 잘 조성된 산

책로로 보였지 철도와의 연관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간격이 메타세쿼이아가 자라는 크기에 비해 좁게 형성되어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특히나 메타세쿼이아는 다른 나무보다 2~3배 정도 성장 속도가 빠른 종이기 때문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내가 앞서 익산시 무장애나눔길에 대한 단점을 설명하기는 했지만 무장애나눔길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훌륭하게 조성된 산책로이다. 많은 시민들에

게 잘 조성된 자연을 제공하고, 취약계층이 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녹색자금을 잘 활용한 수준 높은 사업이다. 앞으로 이러한 녹색복지가 소외된 계

층에게 잘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글 마치겠다.